자폐 진단 증가, 무엇이 원인인가? 전문가들이 말하는 진실
전 세계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s, ASD) 진단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 단순히 "자폐가 늘고 있다"는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자폐 진단의 증가가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하며, 그 배경과 의미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자폐는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프랑스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자폐 역학 연구의 권위자인 에릭 폼본(Éric Fombonne) 박사는 자폐 진단 증가의 주요 원인을 "진단 기준의 확대"와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서 찾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는 이제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자폐 스펙트럼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자폐로 진단받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과거에는 진단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폼본 박사는 또한, 정상 지능을 가진 자폐인의 인식 확대가 통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합니다. 예전에는 자폐가 ‘심각한 지적 장애와 동반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언어 능력이 있는 고기능 자폐도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단 도구와 의료 접근성의 발전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의 샐리 오젠(Sally Ozonoff) 교수는 진단 기술과 부모의 인식 변화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발달 이상을 훨씬 더 빠르게 인지합니다. 또한 소아과 의사들도 자폐에 대한 진단 역량이 높아졌고, 조기 선별 도구가 일반화되면서 더 많은 아이들이 진단을 받고 있죠.”
그녀는 특히 조기 개입이 가능한 체계의 발전이 진단 증가를 유도했다고 봅니다. 즉, “더 잘 찾아내고, 더 빨리 개입할 수 있게 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자폐 유병률도 높아졌을까?
여기에는 전문가들 간에도 의견 차이가 존재합니다. 환경오염, 부모의 고령화, 임신 중 독소 노출 등 환경 요인이 실제 자폐 발병률을 소폭 증가시킬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학자들은 "실제 증가보다 진단률 증가가 더 큰 설명력"을 가진다고 봅니다.
에릭 폼본 박사도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일부 환경 요인이 기여했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증가는 사회적 인식, 의료 시스템의 변화, 통계상의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늘어난 건 ‘자폐’가 아니라 ‘인식’
자폐 진단의 증가는 위기보다는 기회로 보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제는 자폐인의 다양성을 더 잘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라고 말합니다.
자폐 스펙트럼의 넓은 범위를 인정하고,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단 수치는 늘어났지만, 이는 사회가 더욱 포용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합니다.
참고문헌 및 인용 출처
- Éric Fombonne. Epidemiology of Autism
- CDC. Data & Statistics on Autism Spectrum Disorder
- Sally Ozonoff, PhD.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MIND Institute
- BBC News Articl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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